[오징어 게임 시즌 2 리뷰]
2024년 12월 26일 17시(한국시간)에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저녁 9시 40분부터 시작해 "한 편만 더"를 반복하다 결국 새벽 3시 30분, 총 7편까지 모두 시청했네요.
시즌 1의 경우, 집단적 게임과 제노사이드라는 무거운 소재를 한국적 정서에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다소 의아했지만, 어린 시절 놀이에 대한 향수와 절망적 현실 속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을 통해 현실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시즌 2의 캐치프라이즈는 '456억, 동심의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인데,
개인적으로 '456개의 절망, 456억 원의 희망, 끝나지 않는 잔혹 동화' 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오징어 게임의 중심은 본래 캐릭터가 아니라 재치넘치는 게임들의 향연이었다.]
시즌 2에서는 딱지치기와 더불어 공기놀이, 팽이치기, 비석치기 등 어린 시절의 한국적인 놀이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들이 긴장감을 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시즌 1에서의 게임들은 특수한 인과관계와 몰입감을 제공했지만, 이번 시즌은 관객과 참가자 모두에게 단순한 "Mass 게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는 개별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시즌 2, 3을 왜 만들어야 했는지 공감할 수 없고, 캐릭터는 물러터진 감 같았다.]
시즌 2는 전통적인 드라마 전개 방식(세계관 확장, 떡밥 회수, 주인공의 성장)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프론트맨 이병헌의 활약은 성기훈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하려 했지만, 복잡한 캐릭터들의 서사 속에서 주인공의 변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즌 말미의 주요 사건(성기훈의 친구와의 관계 변화)은 시즌 3로 이어질 큰 전환점이 될 듯하지만, 시즌 2는 캐릭터 서사와 몰입에서 부족함을 드러냈습니다.
시즌 2에는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가 많은데 시즌 1에 비해 캐릭터의 매력도 서사도 다소 부족했고, 문제가 되는 건 사실 주조연급들의 연기력 부족을 안 꼽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박규영 배우와 박희순 배우의 대화 씬'에서는 웃음만 나왔고, 강하늘 배우의 연기는 늘 그렇듯 2% 어정쩡해 보였습니다. '타노스 역할의 최승현 배우'는 발연기의 정점을 찍었고요.
시즌 3에서는 글로벌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관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성기훈(이정재)과 위하준의 생존 여부가 극의 중심이 될 것이며, 이진욱 배우와 박규영 배우의 서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시즌 2의 서사와 캐릭터 설정이 부족했던 만큼, 시즌 3가 이를 극복할지는 의문입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시즌 1의 매력을 이어가려 노력했으나, 게임과 캐릭터의 설득력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결말을 선사하기 위해 시즌 3에서는 더 정교한 서사와 연출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즈니플러스의 '무빙 시즌 2'가 더 빨리 공개되길 바라봅니다.
- DeungZan ('24년 1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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