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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생활/Movie and Music

[영화] 하얼빈 '잘생긴 배우들과 화려한 영상의 미장센'

by DeungZan 2024. 12. 30.

영화 개요

  • 제목: 하얼빈
  • 개봉일: 202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 감독: 우민호
  •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 장르: 역사 드라마, 액션 

주요 내용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앞둔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 맞서 싸우는 독립투사들의 이야기.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중심으로 독립군들의 의거 여정과 그들의 배신, 반목, 사명감 그리고 책임감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영화의 특징

  1. 초호화 캐스팅: 현빈, 이동욱,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과 정우성 등 초초화 캐스팅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우성 역에 황정민 배우님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2. 역사적 사실 충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하는 과정을 시계열로 보여줍니다. 주인공(안중근 의사)의 감정 선 변화나 주변 관계의 갈등에 따른 특정 사건은 완전히 배제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하게 되는 배경과 그 목적 이행에 충실한 과정을 매우 담백하게 표현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약지가 짧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 시리고도 아름다운 장면의 미장센: 극초반과 후반, 대동강을 걷는 안중근의 모습은 1910년 한일병합을 앞 둔 대한제국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만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자연 경관이 나오는데, 연출자의 의도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시대극의 경우는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사건들의 나열과 주인공이 일순간 각성을 하게 되는 플롯을 깔아놓기 마련인데, 하얼빈의 줄거리는 대체로 매우 담백하고 단순합니다. 이런 줄거리의 여백을 대한민국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 생긴 미남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소화하고, 이에 덧댄 공간과 시간적 배경들이 극의 특징을 잘 반영한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빈 배우님이나 이도욱 배우님이 너무 잘 생겨서 솔직히 내용에 잘 몰입되기 어려웠습니다. 근데...  이또한 연출자에 의도라고 생각하면 정우성님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도 이해되더군요.)

흥행 성과

영화 하얼빈은 현재('24년 12월 30일 23시)까지 2,385,322명이 관람하였고, 씨네21 기준으로 관람객 평점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음악과 연출이 우수한 부분도 있고 좋은 배우들의 열연도 높이 살만하나 이렇다할 경쟁 대작이 없는 상황의 잇점이 있었다고도 보입니다. 

 

DeungZan 평가 (감동과 재미 중심으로)

  • 스토리전개 ★★☆☆☆  
  • 캐릭터매력 ★★★★☆  
  • 연출과 영상미 ★★★★☆  
  • 메시지와 주제의식 ★★☆☆☆
  • 오락성과 완성도 ★★☆☆☆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부분은 대중들에게 안중근 의사이라는 인물은 너무 뻔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는데 그런 입체적인 인물에 대해 일본군 장교를 살려주거나 배신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수준으로만 그에 대한 인격과 성품의 힌트만 준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 영화는 보통의 반공, 반일 형태의 영화도 아니어서 영화가 끝난 후 어떤 비분강개의 모습으로 영화관에서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즈음에 너무 슴슴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두에 언급한 데로 시계열, 보다 정확하게는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하기로 마음먹은 후 척살하기 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을 안중근 의사 그리고 그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2인칭의 시점으로 따라가 보는 것이 나름 이 영화가 주는 묘미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억지로 웃기거나 울리거나,

혹은 비분강개하여 주먹을 불끈져 보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안중근 의사를 몇 번이고 더 생각해 보고 감사해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님과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주신 이나라의 태평성대,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지켜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eungZan ('24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