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缺乏)]
- 缺(결): 부족하다, 결함이 있다.
- 乏(핍): 모자라다, 궁핍하다.
- 결핍(缺乏)은 "무언가가 부족하여 필요한 상태"
- 어원 및 유래
- 缺: '그릇이나 물건에 결함이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 본래 그릇의 모양에서 일부가 깨져 있거나 비어 있는 모습을 나타냄
- 乏: '사람이 힘들고 지쳐 있다'는 뜻에서 유래하며, 자원이 부족하여 궁핍한 상황을 나타냄
- 결핍은 물리적, 정신적 부족을 동시에 표현하며,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기본적인 필요의 결여를 강조
[궁지(窮地)]
- 窮(궁): 막다르다, 궁핍하다, 궁지에 몰리다.
- 地(지): 땅, 장소, 처지.
- 궁지(窮地)는 "막다른 처지" 또는 "벗어나기 어려운 곤란한 상황"
- 어원 및 유래
- 窮: '집(穴) 안에서 더 이상 나갈 곳이 없다'는 뜻에서 유래. 여기서 "막힌다"는 의미가 발전하여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 궁핍과 곤란을 모두 포함하게 됨
- 地: 특정 장소나 상황을 뜻하며, 한정된 공간 속에서의 곤란한 상태를 강조
- 궁지라는 표현은 사람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거나 해결책이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주로 사용
결핍과 궁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단어들이다.
우리 인간이 심리적, 경제적, 물리적으로 결핍과 궁지의 상황을 맞닥드리는 첫 시점은 언제일까?
심리학적 근거로서 프로이트(Freud)와 에릭슨(Erikson)은 '출생'을 결핍과 궁지를 느끼는 생의 시점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절대적 의존자 어머니(혹은 자궁)에게서 떨어져 나오면서 안정감과 심리적 연결의 단절을 경험하며 결핍을 느끼고 외부의 도움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의 궁지를 경험한다'고 했고,
'에릭슨은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가장 첫 번째 위기를 신뢰 대 불신으로 정의하며, 이 시점에서 타인(특히 부모)이 제공하는 안정감과 자원을 통해 결핍과 궁지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통해 인간의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타인(외부)이 주는 심리적/사회적 안정감과 경제적 자원의 도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의 도움이 없는 상태를 '결핍과 궁지'의 상황으로 인식한다.
직장인의 삶도 이와 같다. 안정감과 경제적 자원을 주는 주체가 부모님에서 회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직할 회사를 정하지 않은 채 퇴사/퇴직을 하면 자궁에서 방금 떨어져나온 신생아와 같이 공포와 불안으로 '결핍과 궁지'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이직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40대 이상의 세대에서 더욱 심화된다.
2018년 12월 31일, 만 12년 4개월을 다녔던 회사를 퇴사한 40대 중반의 나는 그러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나는 '결핍과 궁지'를 경험하며 맞지 않아도 맞는다 얘기하고, 옳지 않아도 옳다고 얘기하며 심리적 안정감과 경제적 자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 늘 노심초사 전전긍긍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항상 마음 속은 이 결핍과 궁지의 삶을 떨쳐내고 싶었고 그 방법은 자기 주체적인 삶을 계획하여 사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기주체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처음에는 막연히, '남이 주는 급여 없이도 사는 삶'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실제 가능할까? 어떤 상태로든 우리는 자급자족하며 살 수는 없기에 늘 남과 거래하고 거래(노동과 재화)를 통해서 부족한 자원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주체적인 삶의 목표는 '남이 주는 급여 없이도 사는 삶' 보다는 보다 현실적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경제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 이어야 하고 풀어야할 문제를 '결핍과 궁지의 상황으로 정의'하며, 이 '문제들을 해결할 솔루션들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목적이자 실행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언듯보면 '쌀로 밥 짓는 소리'다. 그만큼 당연한 얘기한 거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상황인식과 이를 위한 해결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은 삶에 대해서 막연히 생각하고 계획과 근거 없이 생활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자기주체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 자기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쌀로 밥짖는 소리가 무엇일까?
나는 직장에서 '결핍을 느끼는 자만이 더 성장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후배들에게 많이 하곤했다. 결핍은 "네가 뭔가 부족하다. 네가 뭔가 모자르다."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너 스스로를 인식하고 더 나은 네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가야한다."라는 의미였다.
니체는 그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권력 의지>를 통해 '결핍과 고난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요소'라고 주장하였고,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자신의 '욕구 위계 이론'에서 '결핍을 인간 행동의 주요 동기'라고 설명하였으며, 빅터 프랭클린은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고난과 결핍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강조한다.
이 모든 맥락의 핵심은 결핍과 궁지는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도전이자, 성장을 위한 기회라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과 성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결핍과 궁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내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태도와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결핍과 궁지를 느끼고 이에 극복하는 자세만으로도 '성장과 변화를 촉진하고, 창의성을 자극하며 삶에 대한 감사와 만족의 태도'를 갖게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첫걸음이다 할 수 있겠다.
자기주체적인 삶을 위한 핵심 요소 이것이다.
(1) 자기 인식(Self-awareness)
- 가장 중요한 첫걸음. 자신의 결핍과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상황이 자신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지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2) 자기 책임감(Self-responsibility)
- 결핍과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는 문제의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 외부 환경이나 타인 탓만 한다면 결코 변화를 주도할 수도, 자기주체적인 삶을 살 수도 없다.
(3) 목표 설정(Goal-setting)
- 결핍은 성장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음을 믿고, 이를 위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궁지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4) 끊임없는 배움(Lifelong learning)
- 결핍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기술, 지식, 또는 사고방식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 노력의 첫번째는 독서이다. 되도록 많은 책을 읽되 눈으로 말고 마음으로 읽고 메모하고, 편집하라!
(5) 회복탄력성(Resilience)
-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실패와 좌절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신적 강인함이 필요하다.
- 명상하고, 성찰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매순간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회복의 탄성을 높여야 한다.
(6) 긍정적 태도(Optimism)
- 결핍과 궁지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 현재의 어려움을 일시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행동해야 한다.
결핍과 궁지를 극복하여 자기주체적인 삶기 위한 실천 방법은 이것이다.
(1) 자기 반성의 시간 가지기
- 결핍과 궁지에 놓였을 때, 잠시 멈추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한다.
- 이런 시간이 생겼다면 집에 있지 말기를 당부한다. 생각보다 집은 당신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집주변의 도서관이나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도 경험 상 좋지 않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을 가라!
(2)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기
- 자신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정리해야 한다. 이 시간은 정말이지 중요하다. 내 스스로 나를 판단/평가해 볼 수도있고, 그 동안 남에게 들었던 나의 평판을 상기해 봐야 한다.
- 회사 경영분석에서 사용하는 SWOT 분석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점, 약점'을 나열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의 '기회, 위협'을 나열함으로서 내가 어떤 행동 계획을 세워 실천함으로써 회복 탄성을 높여갈 지를 결정한다.
(3) 단계별 실천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라
- 마인드맵을 세워서 유형별로 실천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게 좋다.
- 개인적으로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를 작성해 보는 걸 강력하게 추천한다.
- 결핍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것은 오히려 좌절을 불러온다.
- 작은 단계로 나누어 실행 가능한 행동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성취해 나간 것을 반드시 기록에 남겨라
(4) 도움 요청하기
-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모든 문제를 혼자 푼다는 것은 아니다. 여러 문제 중에 도움을 줄 사람이나 조직이 있다면 찾아서 도움을 요청해라 생각보다 쉽게 그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그 이름들도 기준(친밀도, 중요도 등)으로 리스트 업 해보고 대화해 보길 권장한다.
- 인적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활용해라!, 예전엔 친구, 가족만이 내 지원 범위 안에 있었지만 우리의 삶이 2, 3단계를 거쳐 간 인연들이 꽤 있다. 뜻밖의 인물이 우리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
(5) 마음 챙김(Mindfulness)과 명상
- 심리적 결핍이나 궁지로 인해 스트레스가 클 때, 마음을 가다듬고 평정심을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
- 명상이나 마음 챙김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
(6) 이것만은 하지마라!
- 경제적 한탕주의로 도박 또는 도박성 투기를 하지 말아라!
- 단기성 주식이나 코인을 하지 말아라!
- 위 2가지는 당신의 경제적 결핍과 궁지를 더욱 키워줄 뿐이다.
- 자기주체적인 삶을 오롯하게 살 수 있을 때 보다 가치있게 투자를 해라! 진심으로 부탁한다!!
정말이지.. 결핍과 궁지는 공포와 불안감을 주지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의 삶에서 결핍과 궁지를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런 상황에서조차 회피하고 외면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그 회피와 외면이 반복되어지다 결핍과 궁지의 골이 깊어졌을 때는 자기주체적인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복 탄성을 잃을 수 있다.
우리는 결핍과 궁지는 삶의 일부분이며, 이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또한, 나를 성찰하는 삶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믿어야 한다. '결핍과 궁지를 마주한 순간, 그것을 성장과 변화의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가 주체적인 삶의 핵심'이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삶의 지경(地境)을 더욱 넗여가는 자기주체적 삶의 태도임을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아무런 걱정도 고통도 스트레스도 없는 삶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삶에는 동기부여도 발전도 없다. 역경을 두팔 벌려 환영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창의적 문제해결과 혁신의 가장 강력한 연료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의 고통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좋은 것들을 낳은 토대이며, 현재의 고통은 미래에 누릴 것들을 위한 기회의 씨앗이다. <Same as Ever, 불변의 법칙 - 모건 하우절>
- DeungZan ('25년 1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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