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해답(마넬 바우셀, 라케시 사린 지음)>에서는 '행복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며, 인간이 건강이나 부, 선행 같은 부수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 궁극적으로 행복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공학도들인데 이들은 '행복의 공식'이라 하여 'if...then...' 과 같은 조건문으로 '행복의 조건'을 정의했다.
'현실 - 기대 = 행복'
쉽게 말해서 현실의 가치(價値)에서 기대치(期待値)를 뺀 것이 행복이란 얘기고, 이 현실적 가치와 기대치를 각각 변수로 아래와 같은 6가지 법칙으로 관리하면 행복치(幸福値)가 오른다는 의미의다.
- 행복을 만들기 위해 감정을 통제하는 여섯 가지 법칙 '1) 상대적 비교, 2) 기대치의 변화, 3) 손실 회피, 4) 감성 감소, 5) 포만, 6) 현재주의'이다.
위 여섯 가지 법칙과 유사한 것이 모건 하우절이 쓴 <불변의 법칙(Same as Ever)>에서도 언급되는데 <불변의 법칙>에서는 '행복을 위한 제 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라 하였고 보다 정확하게는 '기대치를 실현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기대치'란 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통념이나 유행, 또는 끊임없는 타인과 비교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경되기에 '나의 현실적인 수준'에 맞춰 실현 가능한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한 원칙이라는 의미이다.
기대치↘ = 행복↗
나는 여기서 '나의 현실적인 수준에 맞춘 실현 가능한 기대치(期待値)'를 '나의 이상적인 목표나 지향점'이라 하고 이를 '나의 가치관(價値觀)'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전 회사에서 나는 NFT(Non-Fungible Token) 사업을 담당했었다. 글로벌 NFT 시장은 블록체인 산업과 같이 2022년도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 2024년도에 한 세미나에서 NFT 사업의 현실과 전망을 발표하며 내가 얘기한 키-컨텍스트(Key-Context)는 '가치와 기대치의 차이'였다. NFT 시장의 현실과 문제는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의 한가지 유형으로서 아직도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NFT 이지만 메타버스 내 아이템이라던가, 디지털 아트(Digital Art) 등 실제 세상에는 존재하는 않는 무형의 자산을 측정할 수 없는 가치로 값을 매겨 투기 자산화 시킨 것이 첫번째 문제였고, NFT 자체의 활용성 보다는 메타버스, 게임, 커뮤니티의 멤버십 등 외부 서비스 요인에 따라서 NFT의 효용이 결정되는 외부 서비스 의존성이 두번째 문제였다. 결국은 'NFT 자체가 가질 수 있는 이상적인 가치'와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기대치'의 차이로 인해 NFT 시장이 한 번의 반짝임 이후로 재반등의 기회를 아직까지도 갖지 못하고 있다.
행복이란 관념도 이와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생활은 '현실'이라는 토양에 뿌리 깊게 내려있고 이 현실을 토대로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성장하고 과실을 맺는다. 그리고, 어떤 과실을 맺고 그 과실로 무엇을 할 것인지가 바로 '우리의 가치관이자 행복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나는 행복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가치관의 충족 = 행복의 조건
즉, 가치관의 수준과 실현 여하에 따라 행복이 좌우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관점에서 먼저, 나의 가치관을 나열하고 그 수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는데 이 가치관이란 것이 정형화된 어떤 틀 같은 것이 아니어서 막상 정립하고자 해도 좀 막연한 느낌이 있다. 누군가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선듯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이는 가치관이란 것이 사회의 공기와도 같이 너무나 보편적이고 당연한 '법과 규범, 질서를 마땅히 지키는 것'이나 '1등을 하거나 100억 원을 모으는 정량적인 목표치'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동료가 되고자 하는' 정성적인 목표될 수도 있으며,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녁의 풍경이나 봄날의 후두둑 떨어지는 벗꽃과 가을녁의 들꽃 등'을 보고 느끼는 심리적, 심리적인 안정성도 이에 포함될 수 있기에 몇 가지 문장이나 숫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가치관'에 대해서 나름의 정리가 필요한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의 근원적 욕망'을 자기주도적으로 관리하고자 함이다.
나는 기업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오랜시간 했다. 경영전략은 기업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 가치관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경영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그 결과에 따라 가치관을 현실에 맞으면서도 기업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향점으로 관리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경영전략 업무 중 한가지는 비전 선언문(Vision Statement)이란 것을 만들어 '1) 기업의 미션, 2) 비전, 3) 경영목표와 실행전략, 4) 핵심 가치, 5) 경영 철학 등' 관리하는 것이다. 70~80년대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훈(家訓)이라던지 교실 칠판 위에 붙어 있는 교훈(校訓) 등이 흔히 볼 수 있는 미션(Mission)의 종류이며, 비전이라함은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Goal)이고, 경영목표와 실행전략은 중장기 목표를 사업부나 사업 포트폴리오 단위로 쪼개에 각각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방안)을 명분화 한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회사를 다녀본 분들이면 관심은 없어도 한 번씩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봤거나 '타운홀 미팅, 비전 선포식, 기업 주의 신년 인사 등'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봤을 수 있다. 개인의 가치관 정립을 얘기하다가 기업의 비전 선언문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비전 선언문(Vision Statement)을 기초로 기업의 성과 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와 개인의 성장 목표(MBO: Management by Objective, OKR: Objective and Key Result)가 정해지며, 이 개인의 성장 목표는 개인의 행복과 직결되는 '연봉 인상률 · 성과급 · 진급 점수의 결정' 등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이라면 가장 익숙한 가치관 정립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가치관을 정립하는 방법은 어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1년에 최소한 1번씩 했었던 업무 목표 수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치관의 유형과 항목이 다를 것이고 이에 대한 평가 기준을 팀장이나 상위 관리자가 아닌 내가 자기주도적으로 정립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것은 나의 현재를 직시하고, 나의 가치관을 정리하여 행복을 추구하고자 고심하다가 결국, 내가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회귀하였던 나의 경험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 번 만들어 보자. "My Statement for Happiness"
- 내 삶의 미션 만들기
-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사는 가에 대한 본원적 질문에서 시작한다."
- 예: 좋은 글과 강연으로 독자와 청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
- 내 삶의 비전 만들기
-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의 장기적 목표를 만들어 본다."
- 예: 3년 내 3권의 책을 집필하여 출간하고 100회 이상의 강연 제공
- 목표와 전략 만들기 (측정할 수 있는 목표라면 더욱 좋다.)
- "장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단기적 목표를 나열한다."
- 예: 1) 글쓰기에 대한 전문성 확보 - Blog 포스팅 주 3회, 구독자 1000명 확보, 브런치 작가 등단 등
- 예: 2) IT 신사업 BD 및 신기술 전문가로서 지속 활동 - 안정적 직장 생활 유지, IT 분야(특히, DX, AIX, BlockChain/Web3, Mobility, Cloud 등) 강연 활동 확대
- 예: 3) 기획 전문가로서 대외 인정 - 기업 컨설팅 기회 확보, IT 서적/기획 서적 평론가로서 활동
- 예: 4) 취미와 특기 개발 - 드럼(Drum) Master, 영어/일본어 좀 잘해 보자!
- 예: 5) 웃는 습관 늘리기 - 즐거운 것 찾기 그리고 기록하기
- 실행 계획 수립하고 실행하기
- "목표별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 "Customer Journey Map과 유사한 Happiness Journey Map을 그려보자."
- 예: Journey Map에는 '아이템, 절차, 일정(기간), 체크리스트'로 조합한다.
- 성과를 피드백 하고 나에게 보상하기
- "매일, 매주, 매월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피드백 한다."
-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피드백 한다. 치팅 데이도 좋은 보상 방법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니 아래 사항을 참고해 보자.
(※ 그리고, 혹시 이런 방법으로 자신만의 행복 가치관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커피챗을 하면서 무료로 알려 드리습니다. 진심으로 무료입니다.)
꼭 이에 맞춰서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관이란 것이 생각하기 따라서 너무 막연하기도 하고, 또 회사의 업무계획표를 얼어 놓고 작성하기에는 너무나 Formal 하기에 참고 사항만 정리해 보려합니다.
- 깊이 있는 자기 성찰
- 가치관 탐구: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필요
- 강점과 약점 파악: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관을 형성
- 경험 분석: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어떤 가치를 우선 시했는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분석
- 핵심 가치 파악 (물질/경제적, 심리적 만족감, 안정성 등)
- 일과 경력, 관계, 건강과 웰빙, 개인적 성장, 여가와 즐거움, 재정, 영성(종교) 등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찾기
- 어떤 순간에 행복, 충만함을 느꼈는지 작성해 보기 (나의 열정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 핵심 가치의 우선순위 설정 및 구체화 시키기
- 핵심 가치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그룹화 하기
- 유형별로 실천하고 싶은 우선순위를 3~5개 정도 설정하기
- 실천계획과 평가와 조정 방법 정리
- 실천 계획을 5W1H 관점으로 정리하기
- 매월 1회 평가하고 조정하기
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할 수 있다. 행복의 요인들은 우리 삶의 도처에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굳이 이런 불편한 과정을 격지 않아도 인생을 사는데 큰 이슈는 없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고민거리가 된다면 당신은 이미 현재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기와 같이 곁에 있을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행복의 방법과 조건'에 대해서 찾아보고 이 글을 읽었을테니.
행복의 조건은 사실 이론적으로 떠들수 있는 건 아닌 듯 싶다. 등 따숩고 배 든든하면 행복이라 할 수도 있고, 오늘 주가가 상한가를 쳐야 행복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니. 그런데 자기주도적으로 현재보다는 미래의 더 큰 행복을 지향하여 얻어내고 싶다면 우리는 한 번 쯤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많은 이들이 기대치를 낮추면 보다 행복해 질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기대치라는 걸 이해하려면 '나의 가치관' 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관에 따라서 추구하는 행복의 형태과 강도는 훨씬 다양해 질 것이다.
나는 행복에 대해서 참 많은 관심이 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내가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는 그 시점이다. 내가 행복에 대해서 생각했던 대부분의 시점은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거나 미래가 불안할 때였다. 결국, 미래에 대한 안정성과 기대감을 현재의 시간이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복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공평한 24시간이 주어졌고, 나는 남들보다 좀 더 행복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 DeungZan ('25년 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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