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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經營) 그리고, 사업을 한다는 것/Strategic Planning

[기획자의 삶] Empas - 증권 서비스

by DeungZan 2024. 9. 22.

엠파스(Empas)는 제3번째 회사였습니다.
엠파스 이전까지는 UI/UX 기획을 주력으로 경력이 쌓았다면 엠파스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기획과 사업 기획을 병행했다 할 수 있겠네요.

기획의 첫 단계 무엇인가요?
종류, 유형, 기간, 난이도와 상관없이 모든 기획(Planning)의 첫 단추는 '명확한 목적인식과 목표의 설정'입니다.  

엠파스 증권서비스 개편의 배경과 목적 등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배경: 야후, 네이버, 다음 등의 금융서비스 특히, 증권서비스가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고 이 영향으로 단독 광고 사업이 가능하게 됨
  2. 목적: 엠파스 증권서비스의 광고 매출 확보
  3. 목표: (기본) KPI 페이지 뷰 100만/日 돌파, (내 목표) 검색 포털 증권서비스 트래픽 1위 달성!!!
  4. 전략: [AS IS] 제휴사 서비스 입점 방식에서 [TO BE] KOSCOM Law 데이터 기반 콘텐츠 서비스 기획/운영 방식으로 변경 (내 기획 주도로 운영!!)

정말이지 모든 기획의 첫 단계, 첫 단추는 위의 1~4가지의 컨센서스가 가장 중요함을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위 1~4가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UI/UX 기획 지식과 경험 외에도 새로운 역량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서비스 기획 능력이었죠.

서비스 기획 Blar Blar ^^


'UI/UX 기획, 서비스 기획'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앞 선 포스트에서 '기획의 단계 혹은 기획의 유형'을 '1) 착상, 2) 구상, 3) 표현'으로 구분해 본 적이 있는데,
- 서비스 기획은 사업/서비스의 아이디데이션 인 착상으로 시작해서 전략적 실행 과제를 정의하는 러프한 구상의 단계를..
- UI/UX 기획은 러프한(추상화되어 있는) 구상의 단계를 넘어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구상의 단계를 구체화시키면서 사용자에게 전달될 매체를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단계를 각각 담당합니다.
때문에 서비스 기획은 사업적 목적을 기반으로 시장의 기회를 읽고 경쟁사 분석을 통해 서비스의 차별화 전략을 만들어 감이 중요하고, UI/UX 기획은 모든 부분에서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이용 목적이 용이할 수 있도록 고객 여정을 설계하고 최대한의 편의와 사용성, 접근성을 설계하여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목적과 목표가 인식되었고 서비스 기획자로서 두 번째로 필요한 단계에 이릅니다.
서비스 기획자의 두 번째 기획 단계는 바로 '목적,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정의하고 스폰서에게 이를 받아오는 것(즉, 투자 단계) 입니다. 이 과정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것이 회사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받아오게 되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화 되어 프로젝트 명칭이 생기면서 팀빌딩이 이뤄지게 되는데, 나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하면 함께 하는 인력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될 뿐 아니라 회사의 기회 비용도 날리기 되므로 이 단계부터는 이제 정말 '진심'이 되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발로 뛰어서 SWOT을 구체화 하라!' 입니다.
증권서비스에 무지했고, 주식 투자도 해 보지 않았던지라 우선은 경제 일간지와 증권사들의 문을 두드려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배웠습니다. 당시 회사는 강남 학동에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 도장만 찍고, 무작정(물론, 사전에 약속한 경우도 많았지만...) 여의도로 향해서 하루에 많게는 3~4개 금융관계 회사의 제휴 사업 담당과 컨텐츠 담당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맺고, 컨텐츠를 무료로 받기로 하고, 증권 서비스의 A~Z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머니투데이에서 온라인 실장을 맡고 있던 전OO 실장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저녁에 같이 술 마시다가 야심한 밤에 '다음, 야후 등'에 쳐 들어가 야근하고 있던 금융, 증권서비스 담당자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술 자리도 함께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달 반을 지내고 저녁에 회사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데, 한성숙 이사님께서 지나가시다 제 이름을 부르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코빼기도 안 보이고,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거냐. 기획을 제대로 하고 있으냐' 라고 하셔서, 바로 기획서를 출력하여 보고 하겠다고 하고 200여장이 되는 상위기획서와 UI 설계서를 출력하여 자리에 가져갔더니 별 말씀 없이 알아서 잘 해 보라는 말씀만 주시더군요.  

이렇게 약 2달 간 필드에 다니다보니 저도 업계에 어느 정도 네임드 되었고 기획서를 쓰고 있노라면 경쟁사 담당자들의 얼굴이 떠 올라 호승심과 경쟁심이 날로 커져 정말 잘하고 싶다는 의지의 굳은 살이 점점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로드맵으로 3차 개편의 일정을 약 2년간으로 잡고 2차 개편이 끝나고 나면 업계 2~3위 권으로... 그리고, 3차 개편이 되면 1위가 될 것임을 한 톨의 의심없이 믿으며 정말 즐겁고도 밀도있게 2년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성공 스토리가 있으신가요?

이 글에는 다 채우지 못했던 일들이 또 많습니다.
이건 나중에 이 글에 추가하여 재밌는 일화만 정리하여 남겨 보겠습니다.

오늘 저는 20여년 전에...
너무나도 간절히 하루만 돌아가 봤으면 하는 젊음의 시기에 패기와 열정만을 갖고 너무나도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게 기획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 시기를 추억하며 내일 나를 위하여 다시 용기를 내어봅니다.

요즘 저는 과거의 제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나만의 성공 스토리가 있을겁니다.
지금 힘을 잃고, 방향을 잃었다면 과거의 어느 날 당신의 패기와 열정이 당신을 이끌어 갔던 그 시기를 기억하며 그 시기에 당신에게 묻고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모두 나!"

 

- DeungZan ('24년 9월 22일) -